北 열병식 연습에 차량 대거 투입…미사일 공개용 추정

美 위성사진에 차량 600대 이상 포착
열병식 때 미사일 싣고 이동할 전망
병력 위주에서 미사일 동원으로 변화
1년여 만에 미사일 동원 열병식 예상

북한이 다음달 110번째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연습하는 가운데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등을 싣고 열병식에 등장할 차량들이 수백대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북한이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번 주(3월21일)에만 최소 600대 이상의 차량이 예행연습에 동원 중인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 따르면 지난 21일 촬영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는 녹지 공간에 차량 약 600~650대가 주차돼있는 모습이 찍혔다.

이 차량들은 사람과 장비 등을 운송하는 것으로 보이며 남쪽 활주로에는 일부 차량이 이동 중인 것도 확인됐다. 지난달 사진에는 주차된 차량이 약 150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600여대 이상으로 4배 이상 크게 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설명했다.

차량은 열병식 때 ICBM 등 각종 미사일을 공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열병식 때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미사일을 실은 차량들을 천천히 이동시키며 미사일 전력을 과시해왔다.

열병식 준비 작업이 병력 위주에서 미사일 위주로 이행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한국군은 지난 21일 북한이 병력 위주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연습장에 차량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북한이 ICBM 등 대미·대남 위협성 무기체계를 재등장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 때 화성-17형 ICBM과 북극성 4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북극성-5형 SLBM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정권 수립 73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전략 무기를 등장시키지 않은 채 예비군이나 민방위 격인 노농적위군이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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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