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1m 강풍 스쳐간 제주, 피해신고만 83건

한라산 삼각봉 581.0㎜ 폭우 쏟아져
소방당국, 장비 91대·인원 292명 투입

제주지역에 태풍에 견줄만한 강한 바람이 불어 관련 사고도 잇따랐다.

2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 까지 강풍으로 인한 주택 유리창 깨짐 등 총 8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압 차에 의해 강한 바람이 분 지난 25일 오후 2시27분께 제주시 연동에서 강풍에 의해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시 오라동에서는 가로수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장비 91대와 인원 292명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제주에는 현재 추자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여전히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특보는 이날 오후께 해제될 예정이다.

한때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초속 41.0m에 달하는 강풍이 스쳐갔다. 이 밖에 제주공항 28.2m, 외도 31.5m, 새별오름 30.1m 등 좀처럼 보기 드문 세기의 바람이 불었다.

폭우도 쏟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라산 삼각봉 581.0㎜, 윗세오름은 431.0㎜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외 진달래밭 427.5㎜, 성판악 384.5㎜, 영실 297.5㎜, 교래 28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빗줄기는 현재 잦아들어 오전까지 5㎜ 내외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바람과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해상에는 여전히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7일까지 해상에 강한 바람이 불어 물결도 2.0~5.0m로 높겠다고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으로 인해 제주공항을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과 해상의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 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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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