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준석 경찰 수사 결과가 향후 체제에 중요 기준"

"李 사퇴 여부는 의원 개별 판단"
"6개월 기본이나 예측 쉽지 않다"
'성상납' 경찰 무혐의시 격전예상
權, 安 최고위원 추천 임명할 듯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이준석 대표의 복귀 가능성 및 시점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지만, 경찰 수사 결과가 앞으로 지도 체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오늘은 당대표의 당원권 정지에 따른 지도체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던 만큼, 당대표를 사퇴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에 대해서는 각 의원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의원총회 논의 방향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의총이 끝난 직후에도 "윤리위에서 결정한 것처럼 당원권 정지 6개월 기간이 기본이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열린 답변을 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하거나 조기 복귀할 가능성을 고려한 말이다.

그는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직무대행 체제'를 의결한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윤리위 결정에 따라 대행체제로 결정했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선수별 회의, 의원총회를 모두 열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의결했고, 이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하는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주장은 일단 소수의견으로 배제됐다.

이 대표가 자진사퇴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권 직무대행은 유일하게 남은 변수를 이른바 '성 상납 의혹' 자체에 대한 경찰 수사 추이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수사에서 이 대표의 유의미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송치될 경우에는 이 대표가 곧바로 '궐위' 상태로 넘어갈 공산이 크고, 반대로 무혐의로 끝날 경우 중앙윤리위 '증거인멸교사' 징계의 당부를 다시 다투는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 결정 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일 경우) 윤리위가 그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의아하다"며 "형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당대표를 중징계했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지난 8일 이 대표 징계 의결을 발표한 뒤 '경찰이 무혐의를 낼 경우' 등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11일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성 상납 의혹'의 공소시효는) 중요한 게 아니고, 거짓말한 게 중요한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권성동 직무대행은 채널A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징계 수용 여부에 대해 "본인의 진로와 당의 명운을 위해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했고, '도로 자유한국당' 우려에는 "이 대표가 우리 당에 미친 긍정적 부분은 계승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각을 세웠던 김윤·정점식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서는 "합당하면서 내세운 조건이고 약속이라서 지켜야 된다는 말씀을 이 대표에게 분명히 했다"며 지도부 논의를 거쳐 임명을 재가할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 지지율 위기 국면에 대해서는 "이제 당내 갈등 상황이 어느 정도 회복된만큼, 조속한 원 구성을 통해 민생을 챙기는 모습, 국민을 낮고 겸손한 자세로 받드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면 언젠가는 지지율이 회복되고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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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