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추방 위험 무릅쓴 피해자와 연대…힘 보탤 것"
광주 지역 여성 예술인들이 연극계 성폭력 의혹과 관련, 권위적 관행을 지적하며 여성들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극계·화가·작가 등 162명으로 구성된 광주여성예술인연대(가칭)는 19일 오전 광주 동구 245전일빌딩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계 내 성폭력 고발은 이제껏 은폐되고 지속된 윤리적 악행·인격 살해의 구조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 "성폭력 생존자가 연극계에서 추방될 위험을 감수하고 피해 사실을 직접 고발해야만 문제가 드러나는 고통 속에 놓여 있게 하지 않기 위해 연대의 목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폭력 생존자의 법적 투쟁은 (성폭력을)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있던 문화·예술계의 인식 변화를 위한 싸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존자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증언하면 폭로의 의도를 의심 받고 신상 위협에 시달린다"며 "다른 목적은 없는지 여론의 힘을 빌리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무차별적인 검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생존자에 대한 2차 가해 예방과 예술 활동 복귀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경찰은 광주 극단 2곳의 대표와 연출가 등 3명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2~2013년, 2016년 소속 배우 2명을 성폭력했다는 고소장이 제출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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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