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혈전…與 "이재명 부패 카르텔" 野 "尹 장모 혐의 규명"

與 "경기도 적폐청산위 만들 시점"
"이화영 대북협력, 유엔제재 위반"
野 "김동연보다 李에 굉장히 정쟁"
"장모 의혹 감사결과 기막힐 지경"
與이채익 진행 野반발…일시 파행

여야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대북 협력사업,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안과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관련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각기 내세워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은 주로 이재명 지사 재임 시기로 집중된 자료 요구를 경기도가 대체로 내지 않았다는 지점에서도 강하게 충돌했고, 오전 한 차례 파행을 거쳤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지사 재임 시기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민주당은 '이재명 국감이냐'라며 반발하는 한편 최은순씨 의혹을 꺼내 맞섰다. 한편 경기도 분도(分道) 문제와 GTX, 선감학원 사건 등 이 대표와 무관한 정책 질의도 다수 나왔다.

◆與 "법인카드·성남FC·대장동 적폐청산 시점"
국민의힘은 이 대표 관련 의혹 추궁에 당력을 집중했다. '새로운물결(민주당과 합당)'을 창당해 대선에 독자 출마했던 김 지사의 이 대표 관련 과거 발언이 재생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 대표 관련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일관했다.


▲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8.



장제원 의원은 "김 지사께서 대선 출마 당시 '부패 카르텔 척결하겠다, 공직사회를 투명 어항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법인카드, 성남FC, 대장동 문제의 부패 카르텔을 척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사께서 은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에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 시점"이라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백현동 '옹벽 아파트' 적정성에 대해 "자연녹지가 준주거지역으로 네 단계 용도변경된 것을 지사 되고 확인했나"라고 물으며 "지사가 자체조사나 감사로 스스로 파악하고 있어야지, 감사원에서는 옹벽 안전에 문제 있다고 했는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옹벽이 어떻게 되든 도는 나몰라라 하나"라고 김 지사를 추궁했다.


이 대표 지사 시절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구속)가 추진했던 대북 협력사업 지적도 나왔다. 이만희 의원은 "2019년 5월 이 부지사와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접촉했다"며 "2017년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은 북한 석탄, 철광석 모두 반입 금지로 관련 합자회사를 못 하게 돼있다. 경기도나 나서서 유엔 제재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김용판 의원은 김 지사가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 시절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적으로 언급하는 발언을 한 영상을 재생하고 "김 지사 말은 이 전 지사가 추진한 대장동은 '기득권 카르텔'의 전형이고, 공짜 퍼주기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질의했다.

◆野 "굉장히 정쟁국감…尹 장모 혐의 신속규명"
민주당은 '정쟁 목적 이재명 국감' 비판에 방점을 두는 한편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관련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으로 반격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본인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8. 


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은 오전 회의가 시작과 동시에 자료 제출 문제로 파행으로 치닫자 "김 지사 100일보다는 (이재명) 전임 지사에 대해 굉장히 정쟁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자료 제출 요구 중요하지만, 정쟁은 더 이상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진석 의원은 "자료 요구를 빙자해서 수사 중인 사건을 자꾸 요구하니까 정쟁으로 가는데 정책 국감을 하자는 취지고, 이런 원칙을 얘기하는 것이 '이재명 방탄' 국감인가"라고 되물으며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도 업무추진비·특채·시 시범사업·공무원 수사개시 현황 등 전부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천준호 의원은 최은순씨 관련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둘러싼 위법성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경기도 감사결과를 보면 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윤 대통령 장모의 범죄 혐의가 신속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도가 수사기관 자료 요청에 적극 대응할 생각이 있나"라고 김 지사에게 촉구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은 2013년 4월에 여주지청장으로 부임하는데, 이 때가 (공흥지구) 사업 기간이었다"며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양평, 전 양평군수)이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지청장 때 인연도 있지만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가 고생한다는 걸 너무 잘 알아요"라고 한 발언을 읽었다.

◆'위원장 중립'에도 강대강 충돌…이채익 "이재명, 도덕성 우려"
여야는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두고도 강하게 부딪혔다.


민주당은 오전 회의가 파행되기 전 이 위원장이 문진석 의원의 '이래서 지방정부 국감 무용론이 나오느 것'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문 의원의 발언 신청을 수용하지 않자 "신상발언을 한다는데 안 주면 말이 되나. 위원장이 헌법재판관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국감장을 퇴장했다.

이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취임 100일밖에 안 된 김동연 국감보다는 이재명 전 지사의 4년 도정을 점검하는 시간이 돼야 하는데 여러 한계가 있었다"며 "누가 뭐래도 이재명 지사는 도덕성의 우려를 (받고 있고), 온 시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김 지사는 새로운 경기도정이 돼야 된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을 듣던 민주당 의원들은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진짜" "윤 대통령이나 잘 관리하세요" 등 큰 소리로 항의했다. 김 지사는 "저는 김동연이고, 제 식으로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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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