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100억 혈세낭비 대책위, 안민석·곽상욱 공개면담 요청

서울대병원 유치 무산 관련 정치권 책임있는 태도 요구
"환매권 통지하지 않아 혈세 100억원 낭비, 단초가 됐다"

 경기 오산지역 사회단체들이 서울대병원 유치공약 남발과 유치 불발로 100억원 혈세를 낭비했다며 안민석 국회의원과 전 곽상욱 시장을 상대로 공개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부지 100억 시민 혈세 낭비 진상규명을 위한 범시민사회단체대책위(이하 100억 혈세낭비 대책위)는 20일 오산시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병원 유치 무산과 관련한 정치권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100억 혈세낭비 대책위는 "오산지역 정치인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재탕, 삼탕으로 내걸었지만 서울대 병원 유치가 무산되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500여억원을 들여 매입한 토지에 미니어처테마파크과 드라마세트장을 짓는 과정에서 토지 소유주들에게 환매권 통지를 하지 않아 1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9월23일 이기하·곽상욱 전 시장과 이권재 현 시장, 안민석국회의원, 성길용 시의장 등 5명에게 지난 30일까지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기한내 답변은 이권재 현 시장이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성길용 시의장은 서울대병원에 대한 특위를 구성했음에도 공개질의서에는 답변하지 않는 무성의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기하 전 시장은 지난 12일 대책위와의 면담을 통해 "빚을 내어 서울대병원 부지를 매입한 것이 아닌 시예산을 국가보조금으로 상계시키면서 잉여이익금으로 서울대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은 당시 안민석 국회의원과 소통했다"며 "환매권 미통지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책위는 "곽상욱 전 시장과 안민석 국회의원은 토지활용에 대해 인지했으며 환매권 통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은 지난 2009년 이미 환매권과 관련해 국회 예산소위에서 발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서울대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면 공약실패에 대해서도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가 필요할진데 어느 누구도 사과 한마디 없는 오산시의 현실에 참으로 암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정치인들은 책임있는 자세로 면담요청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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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오산 / 유명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