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 216건…촬영지로 인기 회복한 서울 지하철

서울교통공사 촬영 지원 2020년 66건→2022년 216건

서울 지하철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1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촬영지원은 총 216건 이뤄졌다. 코로나로 주춤하던 2020년(66건), 2021년(86건)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틀에 한 번 이상은 지하철역 어딘가에서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민의 일상 속에서 지하철 공간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이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서울지하철은 주요 배경 중 하나였다. 2020년 2건에 불과했던 드라마 지하철 촬영지원은 지난해 44건으로 크게 늘었다.

2호선 신설동역에 있는 '유령 승강장'과 5호선 영등포시장역 유휴공간은 어두침침해 오히려 유명하다. 두 공간 모두 과거 도시철도 계획상 준공됐으나 계획이 취소되면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콘크리트가 노출된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의 독특한 공간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드라마·영화의 주요 소재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배경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과 함께 촬영 신청이 많이 접수된다는게 공사의 설명이다.

2호선 지선인 신답역도 새로운 촬영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역사 승강장 옆에 나무, 꽃들을 심어 놓는 등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 조성됐고, 지상역이라 색다른 느낌의 연출이 가능하다.

대합실의 공간이 넓은 종합운동장역은 많은 인원과 장비 동원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뿐 아니라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드림'이 종합운동장역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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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