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탄두 실물 첫 공개……'7차 핵실험' 시사 관측도

직경 50㎝ 추정…핵탄두 소형화한듯
초대형방사포 등 8종 무기 탑재 시사

북한이 남측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하는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하며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전술핵탄두 실물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면서 김정은이 각종 미사일과 함께 전술핵 탄두를 살펴보는 모습을 보도했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시찰하는 사진을 여럿 공개하며 이 탄두가 8종의 미사일에 장착한 예시 그림을 보여줬다.

설명 액자에는 '화산-31 장착 핵탄두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총 8종의 전술핵탄두가 포착됐다.

구체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전 계열과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KN-25 초대형방사포, 신형전술유도무기, 화살-1·2 순항미사일, 핵어뢰 '해일' 등이다.

'화산-31'을 이들 무기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50㎝ 안팎으로 추정되며, '화산-31' 앞부분에는 미사일에 결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도 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화산-31'은 다종의 전술급 미사일에 탑재하도록 개발한 핵탄두를 공개해 전술핵무기 '소형화'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구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전술핵탄두가 일정한 기본모델로 탑재 가능하도록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전술핵탄두 모듈은 최근 발사한 모든 전술핵 투발수단에서 레고 블록처럼 장착 및 탈착이 가능함을 과시했다"며 "전술핵탄두 모듈은 직경 50㎝ 전후, 전장 90㎝ 이하급의 크기로 추정되며 기존의 전술핵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크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탑재를 위해서는 중량이 기존의 절반 이상으로 줄여 200㎏급이어야 하나 사진상으론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간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SRBM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전술핵탄두가 실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KN 계열 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를 이뤘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대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 그러한 것들이 확인된 게 없기 때문에 그전에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6차 핵실험 때 먼저 원형과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술핵탄두 공개는 7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으로 핵실험에서 이번에 공개한 핵탄두 위력을 검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계기시마다 전술핵 폭발과 대규모 폭발시험을 언급했는데 핵실험을 예고한 것인지, 지금의 수중, 지상 폭발시험을 말하는 것인지는 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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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