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300억 선물·옵션투자형 불법도박 조직 소탕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 6개 조직 110명 검거 20명 구속

사설 주식 투자를 위장한 3300억원대 불법 선물·옵션 투자형 도박 영업을 해 온 6개 조직 주범과 공범 110명이 경찰 수사에 일망타진됐다.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무허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프로그램을 제공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게 한 6개 업체 운영 공범 46명을 검거해 16명을 자본시장법상 무허가 시장개설, 형법상 도박공간 개설, 범죄수익규제법상 범죄수익 은닉 및 가장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회원모집책 인터넷방송 BJ 등 64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하고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7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대는 주식투자 분위기에 편승해 고수식을 미끼로 일반인을 유혹하는 사설 선물 옵션 거래형 도박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6개 업체의 입금 규모가 3300억원을 상회하고 이 과정에서 총책 A씨 등 운영 공범과 회원모집책이 얻은 수익금이 262억원에 달한 것을 확인했다.

수사 결과 사설 업체는 운영자들과 회원모집책이 회원의 손실액을 나눠 가지는 구조로 수익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모집책은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면서 구독자들을 상대로 사설 업체가 투자 안전성이 높은 것처럼 홍보해 가입을 유도해 회원 3만명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조직적 범행은 2018년 4월께부터 2023년 2월까지 약 5년간 서울 강남과 경기도 일대에서 사무실을 차려두고 국내외 선물 거래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무허가 HTS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금은 당일 모두 청산되는 데다가 지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사실상 이용자들이 수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였다"라며 "사설 선물 거래 업체 운영은 현행법상 자본시장법 외 도박공간 개설로 처벌되고 있어 이러한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도박행위자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절대 이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설 HTS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설 업체에 공급한 개발자를 추적하는 한편 동종 방식의 사설 업체 운영자 및 회원모집책을 끝까지 추적 검거해 금융투자형 도박장 범죄를 근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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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