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발굴하는 체계 구축해 맞춤형 지원
은둔 청년 공동생활숙소 조성 방안 수립
서울시가 최대 약 13만 명에 이르는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1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종합 계획이다. 청년 개별적인 특성에 맞춰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세부 전략을 구조화해 정책 모델 형태로 제시했다는 게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고립·은둔청년의 활동공간인 은평구 불광동 소재 '두더집'을 방문해 고립·은둔 청년, 현장 활동가,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년들을 발굴하는 것들이 많이 부족했다"며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투자도 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스스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고, 그런 변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대책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이 지원을 신청하는 방식뿐 아니라 직접 발굴하는 체계를 구축해 지원에 나선다. 주민센터 복지서비스 신청·조사·확인 시 상담 단계에서 고립·은둔 대상 여부가 감지되면, 사업 안내가 이뤄지는 식이다. 통반장 등 지역사회 내 접점을 활용해 고립·은둔 청년에 정책을 안내한다.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 당사자들이 '할 일, 갈 곳, 만날 사람' 등과 같은 활동 정보 프로그램을 기획해 발굴하는 '청년기획단 서포터즈'도 구성한다.
발굴된 청년을 대상으로는 고립 정도와 은둔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진단을 실시한다. 이후 진단 검사 결과에 따라 고립·은둔 청년을 '활동형 고립청년', '비활동형 고립청년', '은둔청년'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서울청년문화패스'를 비롯해 자기주도적 건강관리를 돕는 '손목닥터 9988', 정신질환 진단 5년 이내 청년을 대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는 '고위기군 전문치료 지원' 등 서울시의 대표적인 사업도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시킨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일, 해외봉사 경험 등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추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사회 복귀 이후에도 은둔 고수를 활용한 멘토링과 사후 모니터링을 활용한 사례 관리를 실시한다.
지역사회 대응을 위해 '지역 밀착형 인프라'도 확충한다. 내년까지 서울청년센터 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지역단위 대응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관기관이 성북구에서 은둔형 청년을 위해 운영 중인 '공동생활숙소(리커버리하우스)'와 두더집의 사업결과를 분석해 2025년까지 권역별 설치기준과 근거, 운영기능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조성 방안도 수립한다. 아울러 '곰손카페' 등과 같이 은둔청년이 활동할 수 있는 '활동 존'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환영하는 축하 행사도 연다.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잡은 챌린지 문화를 활용해 누구나 한 번쯤 느낀 적 있는 고립감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올해 사업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이 신청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나 전화 등으로 가능하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이 대리 신청하는 경우 비대면 상담과 내방 상담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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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