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단 구성·자진 탈당 등에 후한 점수
"과거처럼 일방적 리더십 통하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 사령탑에 오른 박광온 원내대표의 일주일 행보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돈봉투 의혹 관련 의원이 자진 탈당한 데 이어 의원총회에서도 당 쇄신 논의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향후 박광온호의 순항 여부는 당 쇄신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 원내대표를 '친이낙연계'로 분류하면서 비명계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에 지도부와 각을 세우면서 당내 계파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런 예측이 들어맞지 않는 듯하다. 원대대표단 구성만 봐도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다. 실제로 원대대표 선거 전부터 계파색이 약해 당 통합의 적임자로 보는 의원도 많았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원내 지도부가 비명계로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박 원내대표는 대립 구도를 만들기보다는 통합하는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지금 분위기가 비명계를 대표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애초에 친명·비명에 속하는 사람도 아니다"며 "그간 당내에서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이제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시험대에 오른 것인데 차차 입증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친명뿐 아니라 비명계 소속 의원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원내대표단 구성을 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선 이후 비주류로 밀려나 있던 의원들이 포함됐다"며 "인선이 잘 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이견이 있으면 서로 대화해 나가면서 조율하고 그렇게 원내대표, 당 대표 각각의 직분에 맞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제가 보기에는 서로 인식 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 수습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자진 탈당을 이끌어낸 것을 두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공통된 의견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두 의원과 직접 접촉해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의총 전에 윤관석·이성만 의원 문제를 풀어냈다"며 " 물론 이 대표도 노력했겠지만 박 원내대표가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돈 봉투 사건에 대한 분노 등을 긴 시간 솔직하고 자유롭게 얘기했다"며 "간만에 솔직히 말을 할 수 있는 장이 열려서 첫 단추가 아주 잘 끼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의 주요 현안을 결정할 때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갈 것"이라며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하는 리더십이 더 이상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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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