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해법 거부한 징용피해 양금덕 할머니 문병

"제일 중요한 분…오래 살아 징용 해결 보셔야"
"강제동원, 정부 해법 대신 합리적 방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배상을 거부한 양금덕(93) 할머니를 만났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광주 동구의 병원에 입원 중인 양 할머니를 문병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분이다. 오래 사셔서 징용 문제 해결되는 거 보셔야 할 것 아닙니까. 건강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양 할머니는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 열심히 우리 힘을 써서 우리끼리 우리나라를 지켜냅시다"며 정부의 강제 징용 배상 해법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또 "우리나라가 우리 마음대로도 못하고 왜 이렇게 (끌려다니는지) 마음이 아파 죽겠다. 마음은 싸우고 싶고 '네 이놈들, 네가 사람이냐'라고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이겨 나가야지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래도 우리가 덜 끌려가는 거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건강 잘 지키셔서 강제동원 문제가 좋게 해결되는 것을 건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양 할머니로부터 강제 징용 경위, 징용 이후 일본군 성노예로 오해 받아 겪은 고충 등을 들었다.

이어 "말씀도 잘하시고 생각도 바르시고 정의감도 많다"며 "빨리 회복하셔서 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단도 쳐달라"고 말했다

쾌유를 기원하는 이 대표의 인사말에 양 할머니는 "금방 나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강제동원 해법 대신, 지금까지와는 다른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방문 등은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하는데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인다. 그런 식으로 하지 말고 강제동원 피해자 본인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강기정 광주시장도 동석했다.

양 할머니는 기력이 쇠해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가량 입원 치료를 받았다. 양 할머니는 이날 오후 늦게 퇴원, 귀가했다.

양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일본인 교장의 '일본에 가면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동급생과 함께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으로 끌려갔다.

해방 이후 귀국한 양 할머니는 1992년 2월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에 가입해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거리에 섰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대법원으로부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이끌어 냈고, 최근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광주 서구 한 식당에서 광주지역 5개 종단 지도자를 만나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장 남택률 목사,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 권점용 목사, 광주불교연합회 도성 스님,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이장훈 교구장, 광주향교 오기주 전교가 참석했고, 송갑석 최고위원과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이 배석했다.

이 대표와 광주지역 종교지도자들은 지역소멸문제를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장 남택률 목사 ▲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 권점용 목사 ▲광주불교연합회 도성 스님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이장훈 교구장 ▲광주향교 오기주 전교 등이 참석했고, 송갑석 최고위원과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이 배석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지역소멸문제 극복을 위해 민주당이 열심히 해달라, 대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는 수도권 투자에 비해 적은 비용을 지방에 투자해도 훨씬 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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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