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역명 병기 유상 판매 나서
재계약률 90%로 호평…재정난 해소 도움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총 30개 역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입찰은 오는 21일에 마감된다.
역명병기란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인근 기관과 기업, 학교, 병원 등의 이름을 부역명으로 표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역명은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안전문 단일·종합노선도, 전동차 단일노선도 등 10종의 대상에 표기할 수 있다.
이번 입찰에 올라온 역병 병기 입찰 30개역은 2017년도에 계약돼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18개역과 새롭게 입찰을 시행하는 12개역이다.
매년 전국 지하철역 수송 인원 1위를 기록하는 강남역과 젊은 인파와 해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성수역·신사역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특히 은행 본점이 몰려있는 1호선 종각역 등 기존 역명병기 사업자가 계속 입찰에 참여해 낙찰 받게 될지도 주목된다.
입찰은 온비드를 통해 진행되며, 기존 계약분 18개와 신규 입찰 12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대상 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에 위치해야 한다.
낙찰 받은 기업이나 기관은 향후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차례(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입찰 후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를 거쳐 낙찰기관이 최종 결정되며, 60일간 부역명을 교체하는 준비기간을 거친다.
유상 역명병기는 수많은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기관·기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수단이다. 기존에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곳도 90%가량이 재계약하는 등 홍보 효과에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역명병기 사업을 확대하며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기도 했다.
또 기업 홍보뿐만 아니라 공사에는 재정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효자 사업이다. 현재 42개역 38개 기관이 역명병기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 169억8000만원의 부대 수익을 창출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역병병기 사업은 기업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에서 꼼꼼히 심사해 공공성 훼손 없이 적합한 기업·기관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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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