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검토·사업 전면 백지화"

"청탁 압력 등 있다면 장관직·정치 생명 걸겠다"
"민주, 가짜뉴스 혈안…괴담 선동으로 재미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노선 검토와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하고 백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나아가 자신에게 청탁 압력 사실이 있다면 장관직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당정 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국토부 장관으로서, 정부 의사결정권자로서 말씀드린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서 노선 검토뿐만 아니라 도로 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며 "그 과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열심히 실무적으로 일한 공무원만 골탕먹이지 말고 더불어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하라. 수사에 응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가 김 여사 땅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노선 결정 과정에 김선교 전 의원이 양평 나들목을 만들어달라는 것을 상임위에서 검토하겠다 한 것 외에 더 구체적으로 노선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면, 이와 관련된 권력층이든 의원이든 민간이든 연락이나 청탁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제 휘하 업무 관여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보고받거나 지시받은 게 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원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 일가의 땅이 근처에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아무리 경제적·기술적으로 타당해도 의심 살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원전 재검토 지시한 채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석했던 의원들은 그 과정을 납득했음에도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김 여사 모든 선상 땅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는데 수사 결과 무혐의가 나왔다"며 "조상들의 무덤이 있는 땅을 개발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가짜뉴스로 의혹을 부풀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민주당 집단에는 소용이 없다. 가짜뉴스를 통한 괴담 선동으로 정치적으로 재미를 보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 장관은 "고발 수사 결과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들이 근거가 없고 무고임이 밝혀지면 민주당은 간판을 내리라"며 "이후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모두 정계를 떠나거나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인 스피커 역할을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장관은 발언 배경을 묻는 말에 "지금까지 이 정부에서 추진될 것을, 임기 내에는 (김 여사 일가의) 선산을 옮기거나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에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면 백지화로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저는 입장을 발표할 것일 뿐,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그때 할 것"이라며 "주민 피해를 염려하는 집단은 이런 식으로 사태를 몰고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백지화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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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