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기프트카드를?" 편의점서 보이스피싱 막은 기동대원

인천경찰청 정재우 경장 "어르신이 보이스피싱임을 믿지 않아 설득하느라 어려움"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 등 구매케 한 뒤 일련번호 건네받아 현금 가로채는 수법

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려는 어르신을 목격한 경찰 기동대원이 날카로운 눈썰미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1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제3기동대 소속 정재우 경장은 지난 6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한 편의점에서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는 A(66)씨를 목격했다.

계산을 기다리던 정 경장은 어르신이 5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려는 것이 수상해 A씨에게 구매 경위를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외국 군대에 주둔 중인 여군에게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전달한 뒤, 구매 금액을 초과하는 금전을 계좌로 송금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온라인 선불카드인 구글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하게 유도한 뒤 일련번호를 건네받아 현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다.

정 경장은 A씨에게 자신이 경찰관임을 밝히고, 현재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후속 조치에 대해 안내하고 112신고해 A씨를 관할 지구대에 인계했다.

정재우 경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처음에 어르신이 보이스피싱 사실을 믿지 않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면서 "나중에는 피해를 막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시길래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누구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진 덕분에 어르신의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다들 주변에 보이스피싱 의심 사례가 있으면 자기 일처럼 관심 갖고 신고해 사전에 피해를 막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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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