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충돌 환영하는 것처럼 보여…당국자들 공포"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 미국이 북한과의 핵전쟁에 대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고문이었던 마일스 테일러의 출간 예정 저서 '역타격: 트럼프 재선에서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경고'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테일러가 다룬 시점은 트럼프 행정부 집권 초기로, 미국과 북한이 호전적 수사를 주고받던 이른바 '화염과 분노'의 시기다. 이후 북미 간 정상회담으로 분위기는 급반전됐지만, 결국 '하노이 노딜'로 끝났다.
테일러는 저서에서 "국가 안보의 영역에서 핵무기에 관한 모든 것은 극도로 민감하게 다뤄진다. 잘 계획되고, 발언은 주의 깊게 작성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트럼프가 어떤 순간에 무엇을 말할지 알지 못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거론, "그는 거의 핵 충돌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으로 당국자들은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아울러 하루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상황실 회의를 치른 뒤 테일러에게 "전쟁을 치르게 될 것처럼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진지했고, 자연히 국토안보부도 미국 국토가 치명적 위험에 처했다고 가정해야 했다.
회의 이후 국토안보부는 부처 내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당시의 위기 상황을 논의했고, 전문가들은 미국 국토에 대한 다양한 핵 타격 시나리오를 살피고 대응 계획을 논했다고 한다.
테일러는 저서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나는 국가의 안전을 걱정하며 회의장을 나왔다"라며 "내 관점에서 국토안보부는 트럼프가 촉진할 수 있는 핵 충돌의 유형에 대비되지 않은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핵 타격 대비로 혼란스러웠던 건 그때가 처음이라는 게 테일러의 설명이다. 다만 이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작 국경 문제에만 고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 방금 하늘로 치솟았지만, 대통령의 마음은 국경에 있었다"라며 "트럼프는 국토안보부가 그들(불법이민자) 모두를 추방하기를 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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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