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내놨으나 퇴짜…9월부터 예산 고갈 위기
올해 100억원의 예산 삭감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황정일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서울시에 개인 사유를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퇴 시점은 다음 달 16일로 알려졌다. 당초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10월로 1년 넘게 남았다.
서사원은 돌봄서비스를 공공에서 직접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9년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의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올해 서울시 예산 168억원 중 100억원이 삭감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후 서울시의회는 서사원의 비효율적인 재정운영 등을 지적하며 자체 혁신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서사원은 위탁사업 민간 이전, 시설 통합 이전 등의 방안을 담은 혁신안을 내놨으나 서울시와 시의회는 임금구조 개편 등을 담은 자구안을 요구하며 사실상 퇴짜를 놨다.
지난달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서울시 추경안에서도 서사원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오는 9월부터 예산 고갈 위기에 놓였다. 서사원은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내부유보금 42억원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서사원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는 이날 "서울시가 추가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하반기에 임금체불이 예상된다는 것은 노사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서울시가 사회서비스원의 돌봄 노동자들의 임금에 개입하고 싶다면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노동자들과 직접 교섭에 임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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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