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본인 구명활동 하지 말란 가결 요청부터"
조응천 "당론 위배되는 투표 시 징계하는 강제당론 없애라"
이재명 책임정치 진정성 있다면 본인 체포안 가결 선언 압박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에 이재명 대표가 호응하며 당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가 '강제 당론 제도'를 없애거나, 이 대표부터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 선언을 하라고 역공을 가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27일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제도를 바꿀 것이 아니라 이 대표가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경우 모든 의원들이 빠짐없이 가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의 체포안 기명투표가 '수박 낙인 찍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책임정치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본인의 체포안 가결부터 선언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최근 혁신위가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을 현행 무기명에서 기명 투표로 바꾸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책임 정치'를 언급하며 조기 전환하자고 호응했다. 그러나 기명 투표 전환시 체포동의안 찬반 명단이 드러나면서 당내 계파 갈등만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이 의원 우려다.
이 의원은 "이재명 체제에 반대하는 이름을 밝히라는 수박 색출 쇼"라며 "(이 대표가) 개딸 등 정치 훌리건과 강성 유튜브를 등에 업고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위협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들어온다면 친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나는 기명투표 하겠다라고 선언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거기에서부터 1차적인 당의 혼란이 시작될텐데 갈등이 시작될 것이고, 기명투표를 선언하지 않는 의원에 대해 낙인찍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친명계 의원들이 기명투표 선언을 시작하는 것 등을 철저히 방지하고, (이 대표가) 구명활동 같은 것을 하지 말아달라고 선언을 해 주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명 투표 전환 논의에 대해 "인민재판"이라고 직격했다. 기명 투표 전환에 앞서 당론 제도부터 없애야 한다고 조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기명 투표가 책임 정치에 부합한다고 이 대표가 이야기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우리 당은 강성 지지층, 정치 훌리건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당론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제 당론에 위배 되면 당장 뭐가 들어오나. 징계한다고 들어오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진국은 기명 투표를 하는 데 미국 같은 데는 크로스보팅이 상례화 돼있다. 자기 양심에 따라 (한다)"며 "우리는 중앙집권제에다가 적대적 양당제에다가 거기다 정치훌리건에다 이런 것들이 다 뭉친 상태에서 당론이 막 옥죄고 있는 상황에 기명을 하라는 것은 인민재판"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체포동의안 기명 표결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혁신위는 "국회의원이 불체포특권을 행사할 때 이에 대해 국민들에 대한 책임이 있고, 책임정치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기명투표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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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