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거주 최정순씨 "피해 복구에 사용해달라"
“나의 고향인 경북 지역에 호우 피해가 심하다는 뉴스를 보고, 조그마한 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서울 강서구에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구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최정순(75) 할머니는 최근 방화3동 주민센터를 찾아 호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써달라며 5만원권 지폐 140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정도가 심한 호흡기 장애를 가진 최씨는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껴 성금 70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나의 고향인 경북지역이 호우 피해가 심하다는 뉴스를 봤다. 고향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호우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난 혼자 살아서 많은 돈이 필요 없다. 정부에서 쌀도 주고, 복지관에서 밥도 먹게 해준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호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봉투를 내놨다.
구 관계자는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최 어르신께 감사하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온기가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0일에는 강서구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김수진(85) 할아버지가 생계급여와 공병 수집으로 모은 성금 500만원을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자아냈다.
성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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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