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값, 1700원 돌파…하반기 고공행진 이어가나

전날(14일) 휘발유 리터 당 1724.3원·경유 1526.0원
6주째 상승…수요 최고·재고 감소로 당분간 오를 듯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째 상승세인 가운데 이달 중 석유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 재고 감소세에 국제유가 추가 상승이 전망돼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리터)당 1724.3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첫주에는 전주 대비 ℓ당 51.1원 상승한 1603.8원을 기록하며 1600원대를 넘어서더니 둘째주 1695.0원으로 오른 뒤 셋째주에 진입하며 170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1581.7원으로, 지난주 평균 가격인 1526.0원보다 50원 넘게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5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 들어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 및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2 달러(2928.20원) 오른 배럴당 88.0 달러(11만7128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달 중 석유수요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석유시장보고서에서 6월 석유수요가 하루 1억300만배럴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도 석유 증가로 최대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석유수요 증가는 선진국들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E) 회원국들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여기에 여름 휴가를 맞은 관광객들의 항공수요, 중국의 수요 확대 등이 더해졌다. 올해 전체로도 하루 평균 1억22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수요는 오르고 재고는 감소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고 재고도 감소하고 있는만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 추가로도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기름값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개편된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선정됐다.

이로써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올해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30일까지 2년 동안 내수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들은 이미 2019년부터 알뜰주유소 물량을 담당해온 경험이 있다.

다만 알뜰주유소는 최저가 낙찰제인 만큼 마진이 크게 남지 않는다. 납품가격을 변경할 수 없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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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