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가 시체육회와의 갈등으로 무기한 정회를 선포하자 오산시 소속 공무원들은 이번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분위기다.
공무원 소통공간인 익명 게시판에는 시의회의 무기한 정회 결정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시글 중에는 시의회의 무기한 정회 결정을 '사태'로 규정한 것은 물론 공무원 노조차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공무원 여론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의회 무기한 정회와 관련해 시의원들의 평소 행보에 관한 폄하글도 찾아볼 수 있다.
한 공무원은 "대충 공천권자 뒤 졸졸 따라 다니고 머리 조아리다가 공천받고 일하기 싫으면 파행하면 된다"며 "정치적 신념 목표 다 필요없고 내 배부르고 공천권자한테 잘 보이면 된다"고 애둘러댔다.
시의회가 시 보조금 단체와의 자존심 싸움으로 평가하는 입장도 찾아볼 수 있다.
익명의 한 공무원은 "시의회가 일개 보조금단체와의 자존심 싸움으로 오산시민을 위한 여러 시책과 추경예산을 모두 폐기 사태에 대해 어찌 책임질 것인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익명의 공무원도 "의회는 감사 안하나? 감사원 감사 한번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시험봐 들어온 공무원들이 선출직 시의원 평가말고 공무에 집중하라...시의원을 제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 공무원은 "아무리 시의원이라 하더라도 자신들 마음대로 시의회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회에서도 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대안도 없이 무기한 정회한 결정을 철회하고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산시의회는 지난 13일 시체육회가 시청 로비에서 시의회 예산삭감 등과 관련해 반박 입장문을 발표하자 오산시장에게 시체육회장 자진사퇴및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무기한 정회했다.
시의회는 이날 제27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통해 추경예산 및 오산도시공사 설립 조례안 의결 등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후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38건의 조례안 등 안건이 모두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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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사회부부장 / 이형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