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빌라에서 부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45분 인천 남동구의 빌라에서 A(60대)씨와 딸 B(5)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A씨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유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또 숨진 B양의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와 B양의 사망원인과 관련, “코와 입이 폐쇄돼 질식사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앞서 A씨와 필리핀 국적 C(20대)씨는 2018년 필리핀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해 부부는 딸 B양을 출산했고, A씨는 2020년 무렵 한국으로 먼저 귀국했다. 이후 홀로 필리핀에서 딸을 양육해 온 C씨는 B양이 네살이 된 2022년 3월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이들 부부가 지난해 12월 별거를 시작하면서, 한달에 두 번 주말마다 B양은 A씨의 주거지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6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가정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B양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부검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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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