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 의사 13명으로 전국 최하위
김원이 의원 "수도권 위주 진행…지방환자 지원책 필요"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받으려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의사의 방문진료(왕진)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 의사는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시)이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문진료 시범사업'의 의원급 참여율은 1.3%에 불과했다.
이번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한의사가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의사가 방문 진료한 주요 질병은 치매와 고혈압, 당뇨, 욕창 등이다. 한의사는 등통증과 중풍(뇌졸중) 후유증, 척추병증, 연조직(근육·인대·힘줄) 장애, 관절장애 등을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사는 서울·경기가 49.2%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노인환자 등 만성질환자가 많은 지방은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은 전남이 25.4%로 가장 높고, 경북 24.1%, 전북 23.4%의 순이다.
반면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사는 전남이 13명(의원 1명, 한의원 12명), 경북 23명(의원 3명, 한의원 20명), 전북 26명(의원 11명, 한의원 15명)에 그쳤다.
의료인프라와 교통이 열악한 지방환자들의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방문진료 사업은 수도권 위주로 진행된다고 김원이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가정에서 적절한 의료·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지방의 환자를 위한 방문진료 지원책과 통합적인 케어서비스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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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