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20㎝ 첫눈…예년보다 일주일 늦어

백두산의 올해 첫 적설이 관측됐다.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기록이다.

6일 기상청 위탁관측소 고려대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게 인공위성 영상으로 백두산 적설이 확인됐다.



연구소는 “4일 해발고도 3000m 상공의 찬 저기압에 동반된 한랭전선이 개마고원과 백두산을 지나면서 5일엔 20㎝ 이상의 눈을 천지 주변에 뿌렸다”며 “첫 적설이 예년보다 약 일주일가량 늦게 관측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에도 적은 양의 눈이 내렸지만, 곧바로 녹아 위성 영상으로 확인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백두산 적설은 적어도 20㎝ 이상 눈이 쌓여야만 인공위성으로 관측할 수 있다.

첫 적설 관측 시점이 늦어진 건 올해 지구의 대기 온도가 전반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의 정용승 박사는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1997년 이후 27년 동안 백두산 적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백두산 부근 기온은 한반도 평지(해발고도 0m)보다 평균 15도 낮아 겨울이 두 달가량 일찍 시작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정상에 첫눈이 쌓이면 가을걷이와 겨울 준비를 서두르라고 재촉하는 의미였다고 정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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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