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움프)가 오는 20일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프로그래머 추천작 11편을 선정·공개했다.
총 36개 국 151편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제·아시아 경쟁을 비롯해 올해부터 섹션을 ▲산 ▲자연 ▲인간으로 바꾸고, 다양한 전 세계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코리안웨이브 섹션을 비롯해 2022년 울산국제영화제 지원작도 상영하는 한편 많은 영화의 게스트와의 만남도 진행한다.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한 이정진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총 11편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그 여름의 초원'은 안데스 가우초(목동) 가족의 삶 속에서, 기후 변화와 극한의 가뭄 속에서 끈질긴 희망의 의지를 담고 있다. 몬트리올국제다큐멘터리와 핫독스(캐나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수상작으로, 영화 음악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세계 스키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찾아 오스트리아의 기숙학교 ‘스탐스’에 모인 수백명의 청소년들. 그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자신과의 힘과 인내의 싸움이 가득한 스탐스의 세계를 마주하는 영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 최초 공개되는 다큐멘터리다.
2020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영화 '클라이밍'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김혜미 감독의 신작 '나무의 집'은 2022 울주서밋 지원작이자 아시아 경쟁부문 후보작이다. 생명의 순환구조를 어머니의 삶에 빗대어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다.
차가운 날씨와 척박한 자연환경이 영화의 배경을 넘어 원주민과 이주민의 차이와 간극까지, 추위는 날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이흘라바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트렌토산악영화제, 핫독스 상영작이다.
'클로브와 카네이션'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튀르키예 동부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국경쪽으로 이동하는 로드 무비.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손녀는 만난 이들과 대화의 창구가 되고, 이들이 힘겹게 옮기는 짐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에어'는 심연의 바다 속, ‘미겔 로자노’와 ‘투픽 블라위’의 프리 다이버로서의 삶과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고난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스포츠로, 프리 다이버들의 세계를 가까이 엿볼 수 있으며, 다이버들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 촬영이 압권이다.
'매직마운틴'은 자연의 오묘한 기운과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병원 그리고 웅장하고 마법스러운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폭설의 기억'은 자연이 준 재해 눈사태는 단순히 자연현상이 아닌,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적 사건도 함께 의미한다. 과거의 자료들과 현재 이미지들이 병치되며, 동부 튀르키예 지역의 아르메니아인들의 역사가 복기된다.
'티티나'는 이탈리아 비행선 디자이너 움베르토 노빌레의 강아지 티티나의 시선으로, 남극 탐험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과 이탈리아 팀의 북극탐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1925년 아문젠이 북극점에 도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탐험 애니메이션.
'샤오후이의 소'는 2023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 단편 상영작으로, 부모들이 일하기 위해 모두 도시로 떠나 버린 시골 마을, 소년 샤오후이의 또 다른 가족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진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여성감독 아네스 바르다, 그의 작품들은 ’여성‘의 시선에서 해석되고 평가된 경우가 많았다. 그의 후기작 3편을 통해, 인생 후반기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생에 대해 고민하는 거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네스 바르다 단편 모음도 있다.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쉽게 버려지는 음식과 그 음식으로 생존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그리고 영화 개봉 후 일어난 일들을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이전의 시선을 추적해가는 영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2년 후'까지 두 편을 소개한다.
또한,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제이알이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웨이트리스, 사라져가는 마을의 마지막 주민 등 역사의 민중으로 남았던 이들에게, 의미와 존재성을 불어넣는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까지 만날 수 있다.
한편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0~29일 울주군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와 울산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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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