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발생 일주일 42건 확진…살처분 3000마리 넘어

하루 동안 13건 추가 발생…전북지역 확산
3011마리 살처분 대상…백신 접종률 86%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 발생 일주일 만에 총 42건으로 늘었다. 전북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추가되는 등 전국적으로 전파되고, 살처분 규모도 3000마리를 넘었다.



26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김포·연천 3곳과 강원 횡성 1곳 등 한우농장 4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됐다.

지난 20일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 동안 총 발생 농장은 42곳으로 늘었다. 전북 부안군 한우농장(148마리)에서 발병하며 충남·북, 경기, 인천, 강원에 이어 전북지역으로 확산됐다. 5곳에서는 의심 사례가 접수돼 시료 검출 후 정밀 검사 중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확진된 농장에서는 한우 317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이날까지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3011마리로 늘었다.


긴급 백신 접종 대상 25만4000마리 중 21만7000마리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8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400만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초에는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