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립청년들, 제주서 야구로 힐링…"용기 얻었습니다"

리커버리 야구단, 제주 브라더스 야구팀과 친선전
희생, 배려, 협동 등 배우고 소속감, 공동체성 키워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들로 구성된 리커버리 야구단과 서귀포 브라더스 사회인 야구팀 간의 친선경기를 지난 2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인 (사)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체 회복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함께 제주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친선경기는 제주 브라더스 야구팀의 초청으로 추진됐다. 친선경기 및 합동 훈련뿐만 아니라, 올레길 산책, 계곡 힐링 탐험 등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립·은둔 청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현역 야구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만수 감독과 한상훈 감독, 권혁돈 감독이 서울 리커버리 야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에 방문, 야구 훈련 및 지도와 친선경기 감독을 맡았다.

권혁돈 감독은 리커버리 야구단의 5대 가치인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전수한 당사자다. 고립·은둔 청년은 야구를 통해 5가지의 가치를 학습하고,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키워나가며 회복과 자립 과정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청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들의 삶이 더 이상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느껴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월21일 키움 대 NC 경기에 리커버리 야구단 소속 청년 30명을 초대해 허구연 KBO 총재의 싸인볼을 선물했다.

서귀포 야구연합회도 지원에 나서 친선경기 장소 섭외 및 소속감 부여를 위한 티셔츠 80벌을 기부했으며, 하례리 마을 공동체는 고살리 숲길 탐방, 계곡 힐링 탐험 등 활동 프로그램의 진행과 식사를 제공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대표적인 팀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며 점차 사회와도 연결되고 있다"며 "이러한 뜻깊은 사례들이 꾸준히 발굴돼 고립·은둔 청년이 용기를 얻고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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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