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빈대 막아라" 인천·김포공항 방역망 강화

소독 강화·살충제 살포 등 특별 방제 실시
8일 기준 빈대 출몰 확인 신고 건수 23건

인천과 김포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빈대 등 외래 해충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국가 관문공항을 통한 빈대 확산을 초기에 막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 빈대가 확산되면서 국내를 찾은 외국인과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들을 통해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관문공항인 인천, 김포 등 전국공항에서는 외래 해충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한 달간 인천국제공항에 특별방제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구역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환승라운지 및 입국장의 패브릭 바닥 등에 각각 주 3회와 주 1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외래해충인 빈대의 유입을 우려해 공항 내 발생우려 구역 등에 살충제를 정밀 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도 민간 방역업체 세스코와 손잡고 김포와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 빈대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주로 낮에는 가구, 침대, 벽 틈에 숨어 있다가 잠자는 동안 노출된 피부를 물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1960년 새마을 운동과 1970년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빈대가 확산되면서 외국인과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을 통해 빈대가 국내에서도 확산돼 지난 8일 기준 서울에서 빈대 출몰이 확인된 신고 건수는 23건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공사는 전국공항의 수하물 검색장 및 터미널 내 휴게시설, 어린이놀이터, 교통약자 전용쉼터 등 취약지역 방역횟수(공항별 주 1회에서 2회)를 늘리고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인 트랩을 대거 설치하는 등 승객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1차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직원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고객접점지역에 부착된 빈대 발견 신고전화로 신속한 방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만약 빈대가 발견되면 해당 구역을 바로 격리해 성충·유충을 제거하고 신규 부화가 불가능하도록 물리적·화학적 방제를 실시하는 3단계 방역체계를 운영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빈대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해충이 발견시 초기 대응 조치 등 방제 시스템을 구축해, 깨끗한 공항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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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