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조, 22일 총파업 예고…'퇴근길 대란 우려'

민주노총 소속 노조, 15일 투쟁계획 발표
"진지한 대화 촉구에도 시·공사 강력 대응"
통합노조·올바른노조는 기자회견 불참 방침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오는 22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5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총파업 계획을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노조가 정한 2차 총파업 예정일은 22일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파업 세부 구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1차 경고파업에 이후 지속적으로 서울시와 공사 측에 입장 변화와 진지한 대화를 촉구했으나 서울시와 공사는 갑자기 강력 대응 기조로 돌변했다"면서 "노조는 거듭 올 12월 정년퇴직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불구 한 달 보름 뒤에 벌어질 현장 안전인력 공백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사는 인력감축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최종교섭에서 채용인원을 당초 388명에서 66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노사 실무교섭에서도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산하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MZ노조로 통하는 올바른노조는 총파업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로 했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추후 교섭 과정을 지켜본 뒤 파업 참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와 협상에 나서는 연합교섭단에는 통합노조도 참여한다.


노조는 공사와의 막판 교섭이 결렬된 다음 날인 9일 첫 차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종료 시점을 정한 채 파업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타협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지난 9일 입장문에서 파업을 "명분이 없다"고 규정한 뒤 "시민 불편을 담보로 노조측 불만을 드러내는 파업에는 타협 없이 원칙 대응, 이번 기회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악습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의 경고에도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 연속 지속된 파업에 시민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노조와 공사가 체결한 필수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에는 열차 운행률 100% 수준이 유지됐지만, 퇴근시간대(오후 6~8시) 운행률이 평시 대비 87%로 내려가면서 일부 역사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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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