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앞둔 영남알프스케이블카, 환경단체 반발 본격화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울산지역 환경단체의 반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엽합은 8일 울산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위한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2000년부터 영남알프스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24년째를 맞고 있다"며 "사업 반대에 부딪히면 일단 후퇴했다가 개발 주체와 노선을 바꿔가면서 집요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정기총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며 "시민환경단체와 종교계와 연대해 케이블카 사업을 반드시 막겠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전문가 조사단을 초빙해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입지 부적격성 조사에 나선다. 지질이나 활성단층, 태풍 등에 의한 안전성과 경관 훼손에 대한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를 초빙해 식생조사는 물론, 영남알프스에 사는 희귀 동식물 조사에도 나선다.

환경운동연합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막기 위해 통도사와 산악단체, 전국의 케이블카 반대 단체와 연대하고, 영남알프스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문화행사, 대시민 홍보전 강화 등도 적극 추진한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사업계획과 시공에 있어 환경단체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전문기관과 전문가를 시공에 참여하도록 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훼손 지역은 복원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영축산 정상에서 상부정류장 예정지까지 직선거리로 2㎞ 이상 떨어져 있다. 산책 데크 높이도 3.2m로 기존 등산로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왕복표만 판매할 계획인 만큼, 케이블카 이용객으로 인한 통도사 스님들의 수행 방해 요소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신불산군립공원 일대 약 2.48㎞ 구간에 들어선다.

총사업비 644억 원이며 전액 민자로 추진된다. 주요 시설은 케이블카를 비롯해 상부정류장(지상 2층, 연면적 786㎡), 하부정류장(지상 2층, 연면적 3123㎡),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올해 6월까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오는 7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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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