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논의될 수 있지만…생산적 합의해야"
"임기 말 정쟁법안 자제해야…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 민주당의 입법 강행 등 21대 국회 말 상황에 대해 "국민은 더 생산적인 문제에 대한 합의를 기대한다"며 협치를 호소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회 각계에서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을 환영하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만큼은 일제히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민주노총마저도 초유의 고물가시대를 고려하지 않는 포퓰리즘이라 질책할 정도"며 "국민들께서도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전국민 지원금 정책에 동의하시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윤 원내대표는 1172조원을 돌파한 국가채무를 언급하면서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인데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현재의 나라 빚에 13조원을 더 얹어야 한다"며 "이 돈을 갚을 책임은 결국 청년과 미래세대가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영수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 밝혔다. 따라서 이 대표가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을 고집한다면 이 또한 논의 대상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국민은 더 생산적인 문제에 대한 합의를 기대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장바구니 물가 대책 등 시급하면서도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현안에 집중한다면 첫 영수회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 협치와 민생 고통이 해결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민주당에 호소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 명령은 협치의 복원"이라며 "우리 협치하자. 협치의 전통은 민주당이 DJ를 비롯한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전통이다. 허물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귀를 의심케 하는 민주당의 책임 있는 인사들의 발언이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지 않나"라며 "4년 전 민주당이 이와 같은 생각으로 폭주했던 결과가 어땠나. 민심의 변화는 오만으로 가득찬 배를 뒤집기도 한다.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민주당에 요청한다. 민주당 요청으로 정말 오랜만에 성사된 회담인 만큼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국민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자"고 호소했다.
배 직무대행은 "국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뜻을 모으자. 큰 정치,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하자"고 덧붙였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민주당은 농해수위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법을 비롯한 5개법을 넘겼다"며 "오늘 정무위도 가맹사업법, 민주유공자법 등을 본회의에 넘길 예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말까지 쟁점법안과 정쟁법안 처리는 자제해야 한다"며 "총선에서의 다수 의석 차지가 야당의 무소불위 입법권이나 허가해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민의는 22대 당선인에 담긴 만큼 쟁점 법안은 22대 국회에서 집단적 총의를 모아 처리하는 게 순리일 것"이라며 "21대 국회가 정쟁이 아닌 민생 법안과 협치가 우선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민주당의 협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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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