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영향 인천서 주택·도로 침수 등 피해 25건 접수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인천에서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나무가 전도되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자연재해 관련 피해 신고 24건이 119에 접수됐다. 또 강화군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유혈별로는 ▲주택 침수 12건 ▲도로 침수 5건 ▲나무 전도 1건 ▲차량 침수 2건 ▲구조물 탈락 3건 ▲기타 1건 등이다.

이날 오전 6시16분께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지하차도가 역류했다. 또 오전 6시44분께 중구 운서동에서는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에서는 주택이 침수됐다.

오전 6시54분께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에서는 강풍에 창문이 탈락했고, 오전 7시50분께 강화군에서는 패널이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배수조치 및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특히 이날 밀물로 바닷물이 연중 가장 높게 차오르는 '백중사리' 기간과 겹치면서 남동구 소래포구 일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중구 76.3㎜ ▲강화군 64.2㎜ ▲옹진군 승봉도 64.0㎜ ▲남동구 63㎜ 등으로 집계됐다.

옹진군 서수도에서는 순간풍속이 초속 21.6m로 강하게 불었고, 연수구는 초속 18.2m, 서구 초속 16.2m, 중구 18.1m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남동구 비류대로 726번길, 남동구 도림동 553의 13, 강화군 미래지향아파트 입구 등 4개소에 대해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또 강화군 선행천, 연수구 승기천, 남동구 장수천, 부평구 굴포천 등 13개의 하천이 통제됐다.

태풍 중다리의 영향으로 서해 바다에도 높은파도가 일면서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육도·풍도를 오가는 여객선 10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에 대해 "서해안을 지나 태풍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수도권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낮 12시께 서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후 3시께 속초 서쪽 약 30㎞ 부근에서 TD로 약화될 전망이다.

또 태풍이 지나가고 소멸된 후에도 비가 내리고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쪽 고기압에서의 공기 유입으로 태풍이 강수로 바뀌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21일에 내린 비에 이어 22일에는 저기압이 들어와 강수가 예상된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고, 낮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며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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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