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건설현장, 예산은 '펑펑' 시공은 '부실'…"23건 적발"

전남도 감사관실, 사업비 5억 이상 건설현장 점검

전남도가 총사업비 5억원 이상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감사를 벌여 예산 낭비와 부실시공 등 부적정 사례 20여건을 적발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은 지난 7월1일부터 12일까지 도 본청과 13개 시·군이 발주한 건설공사 현장 16곳을 대상으로 건설표준품셈과 설계기준, 공사원가 등을 담은 설계 도서(圖書)와 시공·품질·안전관리, 현장 관리 등을 기동감사한 결과 23건의 위반 사례를 확인했다.

감사 결과 군 단위 한 지자체는 31억원 짜리 소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품질관리자가 현장을 무단으로 이탈했는데도 이를 알지 못하는 등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하고 비탈 규준틀 228개소를 시공하지 않아 5340만원 감액이 필요한 데도 제때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감사관실은 현장 품질관리 업무 등을 소홀히 업무담당자에 대한 훈계 처분을 요구하고 과다계상된 사업비 5340만원을 감액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시정요구했다.

또 시 단위 한 기초지자체는 180억원 규모의 확포장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관리관이 분기별 합동점검과 기성검사에 단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아 건설공사 사업관리방식 검토 기준과 업무수행 지침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본청 산하 한 사업소는 24억원이 투입된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급한 곡선과 비탈 구간에 라바콘 등 안전시설물 설치를 소홀히 해 건설기술 진흥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기초지자체는 65억원 규모의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비계와 동바리에 대한 안전성 확인도 없이 시공을 승인, 근로자들이 가설 구조물 붕괴 등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도내 건설공사에 견실시공이 정착되고 안전한 건설현장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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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