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HELLP)증후군 의심 받은 산모가 아기 출산
330g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 3.6㎏으로 퇴원해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출생 당시 체중이 330g에 불과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생명을 살린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헬프(HELLP)증후군 의심을 받은 산모 A씨는 예정일보다 훨씬 이른 24주 만인 지난 5월13일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인 아기를 출산했다.
HELLP 증후군이란 임신 중독증에 용혈과 간 기능 장애, 혈소판 감소증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아기는 출생 직후 A씨 옆에서 기관 내 삽관 등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는 상태였다.
특히 지난 5월 말 패혈증 증세가 나타났지만 잘 이겨냈고 다음 달인 6월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현 교수가 실시한 동맥관 개존증 폐쇄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뒤 기관 내관 제거에 성공했다.
미숙아 망막병증 3단계를 앓던 8월 안과 남기엽 교수의 유리체강 내 주사 시술을 받아 1단계로 호전됐고 9월부터 가족 중심 돌봄을 시작해 매일 1시간씩 부모님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신생아중환자실 교수팀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등 의료진이 긴밀한 협진 및 헌신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했고 아기는 지난 25일 출생 당시보다 10배가 넘는 3640g으로 퇴원했다.
주치의였던 강미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분만장에서 정신없이 초기 처치를 하고 아기를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긴 후 손바닥 한 뼘 정도 되는 아기를 처음 봤을 때 꼭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며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며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고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아기를 돌본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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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