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윤석열, 김지은에 사과 진작 했어야"

"5년 전 보다는 토론이 막무가내인 것 같다"
"오늘은 전초전…토론 늘면 국민 선택 도움돼"
"다음엔 비정규직·세입자·여성 목소리 담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지은 씨에 사과한 데 대해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날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평가하며 "사적 대화 내용이라고 (윤 후보가) 원망을 많이 하셨는데 어쨌거나 공개돼 사회적 문제가 된 이상 대통령 후보로서 책임있게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게 필요했는데 그동안에는 뭉뚱그려 사과해서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출신이시니 육하원칙을 잘 아실 텐데 그에 따른 정확한 사과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짧은 말로 했지만 대선 토론자리에서 사과를 받아낸 게 그나마 김 씨를 비롯한 성폭력 피해자들께 조그마한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토론과 비교해선 "5년 전보다는 토론이 막무가내인 것 같다"며 "윤 후보가 마지막에 노동 문제를 질문할 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폐지나 주52시간제 폐지라든지 최저임금제를 없애겠다든지 전혀 말한 적이 없다고 하셔서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말해서 제가 헷갈려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는 "후보 검증하기도 바쁜데 부인까지 테이블에 올려놓기 어렵다"며 "빨리 본인들이 경위에 대해서 소상하게 국민들께 밝히고 사과하고 법적 처벌 받아야 되면 수사 받고 쿨하게 했음 좋겠다"고 밝혔다.

토론 의제가 다양하지 못했다는 평가엔 "국정 과제 전반을 2시간 내 담아 토론하는 건 사실상 무리"라며 "오늘은 전초전이라 생각하고 각 방송사에서 토론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좀 더 세분화해서 분야별 토론을 할 수 있다면 국민들이 꼭 필요한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토론때 강조하고 싶은 의제에 대해선 "이번 대선에서 아예 지워진 이름들, 이 분들의 이해와 요구를 이번 대선 판에 큰 목소리로 담는 게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며 "비정규직 노동자, 집 없는 세입자, 성폭력뿐 아니라 여러 차원에서 차별받는 여러 연령대 여성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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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