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폐광정책에 광업소 노조 반발
"군민 응원, 희망의 끈 놓지 말기를"
정부의 폐광정책에 반발한 화순광업소 노조가 39일째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가 석탄 감산정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일 화순군에 따르면 구 군수는 지난 2일 화순광업소를 방문해 노조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석탄 생산량 한도 설정 등 정부의 폐광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순광업소를 비롯한 대한석탄공사 노조는 정부의 석탄 생산량 한도 철회, 폐광대책비 현실화, 고용보장대책 등을 요구하며 39일째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공고한 제6차 석탄산업 장기계획에 따라 2022년 이후 한국석탄공사의 석탄 생산량을 107만t으로 한도를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정부정책이 강행될 경우 화순광업소 등 석탄공사 산하 광업소 3곳이 폐광 위기에 처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대한석탄공사 노조는 지난달 10일 화순, 태백 장성, 삼척 도계 등 광업소 3곳과 원주 혁신도시 본사에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6.3% 찬성으로 파업을 의결했으며 총파업 돌입 시기 등 향후 일정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한 상태다.
구 군수는 "가장 많이 석탄을 생산할 때, 화순광업소에서만 한 해 70만5000t을 생산했는데, 광업소 3곳의 생산 한도를 100t 수준으로 설정한 것은 문을 닫으라는 의미"라며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석탄 산업 장기계획에 따른 대책과 보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 군수는 "화순광업소 종사자들의 피와 땀, 목숨을 담보로 한 석탄산업은 국가 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화순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군민이 응원하고, 군수가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할테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화순광업소는 석탄산업 호황이던 지난 1989년 연 최대 생산량인 70만5000t까지 기록했으나 이후 생산량이 계속 줄어 2015년 22만8300t, 2021년 7만5200t에 그쳤다.
화순군은 지난해부터 석탄 감산과 폐광에 대비해 화순군,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정부 광해기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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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