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법사위 전체회의 앞두고 호소
전날엔 文대통령에게 정식 면담 요청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를 직접 방문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를 찾아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난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수완박 법안에 관한 검찰 내부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법안을 추진하기 전에 법조계와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김 총장의 대외 총력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습이다.
앞서 김 총장은 전날 출근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의 이달 중 처리를 당론으로 정한 것에 관해 "마음이 무겁다. 국민 여러분께 검찰과 관련해서 갈등과 분열 벌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장은 법안의 추진 단계별로 각 기관을 상대로 적극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입법이 진행되는 국회, 그리고 저를 임명해주시고 법안에 대해서 공포와 재의결 요구권을 갖고 계신 대통령님, 법안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 판단하는 헌법재판소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따라 모든 절차와 방안을 강구해서 최선을 다해 호소하고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이후 김 총장은 법무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국회 방문 일정도 조율해왔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 12일 민주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독대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이 국회를 상대로 검찰 내부 의견을 적극 얘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국회 법사위의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규정상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 장관이 대신 출석하게 돼 있다. 김 총장은 박 장관에게 국회 설득을 기대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검수완박 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