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배 화물차·배달오토바이,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

대기질 개선종합대책 '더 맑은 서울 2030' 발표
배달오토바이 2025년, 택배차 2026년까지 교체
2025년부터 4등급 차 녹색교통지역 운행 제한
2030년까지 3조800억 투입…일자리 창출 기대

서울시내를 달리는 택배차, 마을버스, 청소 경유차들이 모두 친환경차로 탈바꿈한다. 2025년부터 4등급 차량은 서울시 녹색교통지역 운행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28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기질 개선 종합대책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했다. 2007년 오세훈 시장이 서울 공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내놓은 '맑은서울 2010'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

맑은서울 2010 시행 이후 시는 모든 경유차 시내버스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해 시내버스의 ‘탈(脫) 경유차’를 이뤘고, 경유차에 대한 대대적인 저공해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51만대의 저공해 조치를 완료했다.

현재 시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도입과 공해차 운행제한의 토대도 이 시기에 마련됐다.

이런 노력으로 2006년 대비 2011년 서울시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2% 감소(60㎍/㎥→47㎍/㎥)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2021년 연속 최저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21년 연평균 20㎍/㎥로 국가 대기환경기준(15㎍/㎥)에 못 미치고, 파리·런던·LA 등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번 종합대책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공해 유발 경유차 퇴출에 속도를 내고 난방시설, 공사장, 소규모 사업장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생활 주변 시설들을 보다 촘촘히 관리하는데 역량을 모았다.

먼저 서울시는 경유 마을버스 457대(전체 28%)를 2026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교체한다. 승용차 대비 오염물질을 5배 배출하는 배달용 오토바이는 2025년까지, 택배 화물차는 2026년까지 100% 전기차로 탈바꿈한다.

서울에 진입하는 경기·인천버스의 39%인 경유차를 압축천연가스(CNG)와 전기 버스로 교체하기 위해 지자체간 협력도 강화한다.

현재 5등급 차량만을 대상으로 하는 운행제한은 전국 최초로 4등급 경유차까지 확대한다. 4등급 경유차는 2006년부터 2009년 8월 31일까지 배출가스 기준(유로4)이 적용된 차량으로, 3등급 차량에 비해 미세먼지 발생량이 6배 가까이 많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저공해 조치가 되지 않은 4등급 경유 차량은 약 8만대에 이른다.

4등급 경유차량은 2025년부터 사대문 안 운행이 제한된다. 2030년에는 서울 전역을 달릴 수 없다. 현재 5등급 차량에 한해 녹색교통지역은 연중, 서울 전역은 계절관리제 기간(12월~3월) 운행제한 실시 중인데 이를 4등급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시는 운행제한에 앞선 내년부터 대당 400만원씩, 매년 1만대 4등급 경유차의 조기폐차를 지원한다. 현재 8만1139대의 4등급 경유차를 2030년까지 모두 폐차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2050년에는 서울 전역에서 모든 내연기관차의 운행을 제한한다.

시는 이와 함께 초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 난방·사업장, 비산먼지, 건설기계 부문의 빈틈없는 관리를 위해 노후 건설기계 사용제한은 2025년 연면적 1만㎡ 공사장으로 확대하고, 가정용 보일러 301만대 전량을 2030년까지 친환경으로 바꾼다. 미세먼지와 오존 발생의 원인물질(VOCs)을 배출하지만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된 소규모 사업장에는 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더 맑은 서울 2030을 빈틈없이 추진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국가 대기환경기준(15㎍/㎥), 2030년까지 주요 해외 도시 수준(13㎍/㎥)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3조8000억원이 투입될 더 맑은 서울 2030으로 2만 8000개의 일자리와 8조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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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