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작심 폭로..."이재명, 김문기를 몰라?" "정진상·김용, 유흥주점서 접대"

유동규 작심 진술·인터뷰 이어져..."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이다.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 추가 폭로도 예고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
"(정 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최측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부원장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풀려난 유 전 본부장은 24일까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함구해왔던 '윗선'들에 대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1년간 구속수사와 재판을 받았던 그가 사실상 '더 잃을 것이 없다'는 심정과 과거 동료와 '모셨던 분'에 대한 배신감에서 나온 발언들의 수위를 살펴보면 추가적인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과 정치권과 이목은 유 전 본부장의 '입'에 쏠리는 모습이다.

우선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재판 이후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에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리고 답했다.

또 그는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또 그는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5년 1월에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라며 "난 (요트 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이 대표)는 (요트 타러)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부원장 등 이른바 '윗선'들이 '1원도 (받아) 쓴 적 없다'고 부인한 데 대해서 "돈을 요구해 가지고 실컷 받아쓸 때는 언제고 만난 적도 없다? 내가 유령을 만났나?"라며 "검찰에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는 발언도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2013년부터 당시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버린 것도 김 부원장과 정 전 실장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을 때 김 부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정 실장이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A검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고,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또 정 실장이 자신(유 전 본부장)의 문제로 모 검사장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실장 측은 김 부원장에게 모 검사장과 술을 마셨다고 말한 적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이다.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같이 말하기도 했다.

검찰의 최종 목표는 이재명 대표이겠지만 김용 부원장 다음 칼끝은 정진상 당 대표 정무실장을 향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대표가 죗값을 받아야 한다', '이 세계에 의리가 없다'는 등의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의혹 실체 모두를 진술할 태도를 보이면서 어디까지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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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