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방문진 이사장 수사참고자료 검찰에 송부

자료 요구 거부·일부 임원 배임 의혹
권태선 "요건 안 갖춰…실체적 위법"

감사원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수사 참고자료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날 대검찰청 반부패부에 권 이사장 관련 참고자료를 송부했다.

감사원이 검찰에 보낸 서류에는 권 이사장이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를 수차례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MBC 임원들의 배임과 횡령 의혹을 담은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참고자료 송부는 혐의가 뚜렷하고 수사기관이 수사 후 결과를 감사원에 알려줄 의무가 있는 수사요청보다는 낮은 조처로 분류된다.

감사원은 권 이사장에게 '감사 방해' 혐의가 일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검찰에 참고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은 감사원에 '방문진의 MBC 방만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해태 의혹' 관련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올해 2월 감사 진행을 결정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실지감사에 들어갔다.

한편 권 이사장은 지난 3일 감사원에서 대면 조사를 받고 기자들을 만나 "방문진에 대한 국민감사는 부패행위나 법령 위반 등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감사 실시가 결정됐고, 행정절차법과 행정조사기본법을 지키지 않았다"며 "실체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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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