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설 등 408개소 추진하다 30여 개소 대상서 제외
뒤늦게 변압기 용량 부족 이유…불가 통보도 수개월째 잠잠
주민들 "물어보면 안된다는 말만, 납입금 안돌려줘" 울화통
전남 영암군이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의 사전준비는 물론 사후처리마저 졸속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장의 여건을 무시한채 대상자를 선정해 놓고 뒤늦게 제외시키는가 하면 변압기 용량 부족으로 설치가 불가하다는 한전의 통보를 받고도 수개월동안 미루면서 주민들이 울화통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2023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16억원을 확보했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은 2종 이상의 신재생에너지원(태양광, 태양열 등)을 일반 주택 등에 설치해 주민참여를 통한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암군의 에너지 자립사업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이번 사업은 지난해 주민들로부터 사전신청을 받아 추진해 최종 선정됐다.
삼호읍과 서호면, 학산면 등 408개소가 선정돼 태양광과 태양열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었다. 선정된 대상자들은 지난 3월께 전체 사업비 중 본인 부담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전체 408개소 중 30여 개소는 한전의 변압기 용량이 부족해 상계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뒤늦게 대상에서 제외됐다. 영암군의 대상자 선정의 사전준비 부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 주민은 "당초 6~7월께 설치한다며 시공업체에서 설치할 위치까지 점검했으나 이후 별다른 말이 없었다"면서 "물어보면 안된다는 말만 반복할 뿐 설치 불가에 대한 공식 통보는 물론 납입금도 돌려주지 않은채 수개월째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전에서는 영암군의 변압기 용량 증설 요청에 지난 4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으나 영암군은 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에게 수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암군 관계자는 "설치 대상은 한전에서 결정하고 있으며, 변압기 용량이 부족할 경우 원칙적으로 설치가 불가하다"면서 "설치 업체 측에 납입금 반환 등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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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