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옛 모습 찾기' 일환 시계탑 복원
원형 모양, 밤에 잘 보이는 발광기능 추가
서울시의회 시계탑이 약 50년 만에 복원된다. 이로써 지난해 5월 국가등록문화재 제11호로 등록된 의회 본관동(서울 구 국회의사당)의 문화재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의 옛 모습찾기' 일환으로 시의회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오는 28일 제막식을 갖고,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계탑은 1935년 만들어졌으나 언제, 어떤 이유로 철거됐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남아있는 사진 등을 통해 1975년께 철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복원되는 시계탑은 의회 본관동에 9층 높이로 우뚝 솟은 건물 3면에 총 3개가 설치된다.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밤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자체 발광 기능을 추가한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의회 본관은 격동의 근대 역사를 인정받은 국가등록문화재임에도 그동안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의회 내부에서 역사적 활용 가치를 찾자는 의견이 있었고, 마침 올해 시계 설치에 대한 문화유산 시민단체의 지정기탁 제안이 있어서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의 빅벤, 독일 뮌헨의 시청사 시계탑 등 세계 유명 도시마다 그곳을 대표하는 시계탑이 있는 것처럼, 서울시의회 시계탑 또한 서울을 대표하는 시계탑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문화유산 시민단체인 한국의 재발견은 시의회에 '서울의 옛 모습찾기' 일환으로 본관 시계 설치에 대한 지정기탁 제안을 했다.
이후 시의회 내부검토, 서울시 기부심사, 문화재위원(국가2명, 서울시 2명) 자문과 서울디자인재단 자문 등을 거쳤다.
김 의장은 "문화유산 단체와의 민관 협업을 통한 문화재 보존 관리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의회는 등록문화재인 의회 본관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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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