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무기한 정회 선포…시체육회 예산 삭감 항의에 발끈

시의장, 시체육회장 사퇴·재발방지 요구
오산도시공사 설립 조례안은 좌초 위기

경기 오산시의회와 시체육회와의 갈등 탓에 오산시가 민선8기 핵심공약으로 추진 중인 '오산시도시공사 설립조례안' 의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오산시체육회가 13일 오산시의회의 명분없는 예산삭감에 항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오산시의회가 오산시장에게 시체육회장 자진사퇴 및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무기한 정회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오산시의회 성길용의장은 13일 제278회 오산시의회 제3차 본회의 개회 직후 본회의에 참석한 이권재 시장에게 시체육회장의 자진사퇴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시 차원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무기한 정회를 선포했다.

성길용 의장은 "오산시민의날 개회식에 앞서 권병규 오산시 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예산심의권 침해 발언과 관련해 지난 11일 오산시의회가 시 체육회장의 자신사퇴 및 보조금 단체인 시체육회의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자 시체육회는 시청사 내부에서 시위하며 시의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의회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또한 선출된 시의원을 무시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합당한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음에도 권한을 유린 당했다"며 "체육회장의 도를 넘는 행위에 대해 이권재 오산시장의 재발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시까지 무기한 정회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산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시체육회와의 갈등을 집행부인 시로 떠넘기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권재 시장은 "시장으로서 시의장의 갑작스런 의회 중지가 당혹스럽다"며 "시의회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확산된 사건을 계기로 회기를 마무리도 하지 않은 채 끝내는 것은 오산시의회의 존재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산 시민 24만 대표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만큼 모든 시의원들에 대해 대우를 하지 않을 것"이리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기에서 논의된 38건의 조례안 심사결과 등 임시회 안건은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으면 이날 자정을 기해 자동폐기되고 다음 임시회에 다시 상정해야 하는 만큼 시민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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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사회부부장 / 이형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