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색채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항상 중도의 길 걷고자 노력"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희대 전 대법관이 9일 "어깨가 많이 무겁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차례 고사 후 수락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중책을 맡기에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 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 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다. 사법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혹시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라고 답했다.
보수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위정법이라는 말이 있다.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라는 뜻"이라며 "한평생 법관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법부 신뢰회복을 위한 우선과제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겠다"며 "지금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다 못 채우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임명될 경우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3년 반 만에 퇴임해야 한다. 대법원장 임기는 6년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